① 우리는 왜 ‘아티링’을 만들기 시작했을까

프리랜서 시장은 자유롭다고 말하지만, 실제로는 굉장히 고립돼 있다.
일은 개인이 하지만, 책임은 항상 혼자 진다. 계약 문제, 정산 지연, 클라이언트와의 분쟁, 세금, 일정 관리까지.
모든 걸 “프리랜서니까 알아서”라는 말로 넘겨왔다.

아티링은 이 구조가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했다.
프리랜서도 ‘개인 사업자’이기 전에 ‘일하는 사람’이고,
일하는 사람에게는 보호 구조가 필요하다.

우리는 프리랜서를 모아 관리하려는 플랫폼이 아니라,
프리랜서가 혼자서 감당하던 리스크를 구조로 분산시키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.

이 기록은 결과를 포장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.
지금 우리가 어떤 문제를 보고 있고, 어떤 가설을 세우고, 어떤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지 그대로 남기는 공간이다.
아티링은 완성된 서비스가 아니라, 만들어지고 있는 구조다.


② 프리랜서가 ‘소속’을 싫어하는 진짜 이유

프리랜서에게 “회사 들어갈 생각 없어요?”라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젓는다.
이유는 단순하다.
자유를 잃을 것 같고, 수익을 떼일 것 같고, 통제당할 것 같기 때문이다.

우리는 이 반응이 굉장히 정직하다고 생각한다.
지금까지의 ‘소속’은 대부분

  • 관리보다는 통제에 가까웠고

  • 지원보다는 수수료 구조에 집중했고

  • 개인의 커리어보다 회사 이익이 우선이었다.

그래서 아티링은 ‘소속사’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한다.
아티링에서의 소속은
누군가 위에 있는 구조가 아니라,
프리랜서 옆에 있는 구조다.

계약, 일정, 정산, 이력, 평판.
이 모든 걸 개인이 혼자 떠안지 않도록 연결해주는 링(ring).
그래서 이름이 아티링이다.


③ 우리가 정의한 문제: 프리랜서는 왜 계속 불안할까

프리랜서의 불안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.
대부분은 시스템이 없어서 불안하다.

  • 일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

  • 계약이 불리해도 참고 넘긴다

  • 정산이 늦어도 말하기 어렵다

  • 문제 생기면 혼자 해결해야 한다

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.

아티링은 이 불안을 ‘심리 문제’가 아니라
관리 공백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본다.

그래서 우리는 프리랜서를 관리하려 하지 않고,
프리랜서의 일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든다.

사람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,
일의 흐름을 정리하는 구조.
이게 아티링의 출발점이다.


④ 아티링의 첫 실험: ‘프리랜서 소속 구조’는 가능한가

우리는 처음부터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 생각이 없었다.
대신 작은 질문 하나로 시작했다.

“프리랜서가 거부감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소속 구조는 존재할까?”

그래서 지금은 기능보다 구조를 먼저 기록하고 있다.

  • 프리랜서는 어디까지 위임할 수 있을까

  • 어디부터는 반드시 직접 통제하고 싶어 할까

  • ‘관리’라는 단어는 어떤 지점에서 거부감을 만들까

이 기록 페이지는 단순한 블로그가 아니다.
아티링이 어떤 가설을 세우고,
그 가설이 어떻게 깨지고,
어떤 방향으로 수정되는지를 그대로 남기는 실험 노트다.

성공한 이야기만 남기지 않을 것이다.
틀린 판단, 어설픈 설계, 고민의 흔적까지 전부 기록한다.


⑤ 우리는 왜 기록을 공개하기로 했을까

보통 스타트업은 결과만 보여준다.
하지만 아티링은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.

이유는 단순하다.
우리가 만들고 있는 건 ‘기능’이 아니라
신뢰 구조이기 때문이다.

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건
“이 시스템이 나를 이용하지 않을까?”에 대한 불안이다.
그 불안을 없애는 가장 빠른 방법은
처음부터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.

그래서 아티링의 기록은
마케팅 콘텐츠가 아니라,
설계 문서에 가깝다.

이 기록을 통해

  • 프리랜서는 판단할 수 있고

  • 파트너는 방향을 이해할 수 있고

  • 투자자는 사고 방식을 볼 수 있다

아티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.
그리고 이 기록은 계속 쌓일 것이다.